도쿄국립신미술관 国立新美術館

구로카와 기쇼가 설계한 멋진 건물에 들어선 도쿄 국립 신미술관은 2007년 개장 이후 도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자유로운 예술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파도와 같은 형상의 유리와 강철로 만들어진, 빛이 가득한 아트리움에 가장 먼저 놀라게 됩니다.

옛 도쿄대학교 산업과학원 캠퍼스 부지에 세워진 박물관은 구로카와가 남긴 후기 디자인 중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구로카와는 저명한 건축가로서 이른바 '메타볼리즘 운동'을 주창한 바 있습니다. 그는 다른 여러 미술관의 설계를 맡았으며, 일본 외 다른 여러 나라에도 그의 유명 건축 작품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국립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달리, 도쿄 국립 신미술관에는 상설 전시가 없습니다. 도쿄 국립 신미술관은 대표적인 한 가지의 상설 컬렉션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전시 공간을 변형하며 다양한 예술 전시를 순환 운영하는 한편, 예술인 초청 간담회와 워크숍 등의 공개행사도 함께 진행합니다.

상설 전시가 없으므로 세 개 층을 모두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전시되어 있어도 다음번에 방문했을 때는 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특별 전시공간에는 주기적으로 전시 주제와 내용이 바뀝니다. 이전에 주최했던 전시에는 전위예술가 쿠사마 야요이,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쿄 국립 신미술관은 모리 미술관, 산토리 미술관과 더불어 이른바 '예술의 삼각지대 롯폰기'를 이루는 한 축입니다. 같은 롯폰기 지역에 위치한 이 세 미술관은 한 곳에서 구입한 입장권을 잘 소지했다가 다음 미술관 입구에서 제시하면 간혹 할인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롯폰기에서 밤문화를 즐기기 전에 낮에는 이 할인 제도를 이용해 예술과 문화를 즐겨보세요.